17:2 (1절과 같음)
17:3 '엘리야야, 어서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여라. 요단강 동쪽으로 건너가서 그릿 시냇가의 은밀한 곳에 숨어 있거라.
17:4 먹을 것은 내가 까마귀들을 통해 가져다 주겠다. 그리고 물은 계곡의 시냇물을 마셔라.'
17:5 엘리야는 주님의 명령에 따라 그릿 시냇가로 피신해 가서 지냈다.
17:6 그는 까마귀들이 아침 저녁으로 물어다 주는 떡과 고기를 먹고 시냇물을 마시며 지냈다.
17:7 그러나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릿 시냇가의 물마저 완전히 말라 버리게 되었다.
17:8 [과부의 집으로 피신하는 엘리야] 그릿 시냇가에서 더 이상 물을 마실 수 없게 되자, 주께서는 엘리야에게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셨다.
17:9 '너는 베니게 지역의 사르밧 마을로 가서 지내라. 네가 먹고 마실 것은 이미 내가 그 마을의 한 과부에게 부탁해 놓았다.'
17:10 이리하여 엘리야는 160여 킬로미터의 먼 길을 걸어 사르밧에 이르렀다. 그곳은 시돈에서 남쪽으로 약 11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해변의 마을이었다. 그가 성문에 이르자, 어떤 여인이 나무를 줍고 있었는데 바로 엘리야가 찾던 과부였다. 엘리야는 그 과부에게 '물을 좀 갖다 주시오 !' 하고 부탁하였다.
17:11 그 과부가 물을 가지러 성문 안으로 들어갈 때에 엘리야는 그 등뒤에 대고 '떡도 좀 갖다 주시오 !' 하고 큰소리로 간청하였다.
17:12 그러자 과부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걸고 맹세하지만 우리 집에는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습니다. 이제 우리 집에 남은 것이라고는 항아리 밑바닥에 깔린 밀가루 한 움큼과 병에 묻은 기름 몇 방울뿐입니다. 나는 지금 나뭇가지를 주워다가 그 남은 것으로 마지막 떡을 구워 아들과 나누어 먹고 함께 죽을 작정이었습니다.' 아합은 이스라엘의 풍년을 위하여 베니게의 바알신을 모셔들였으나 그 대가로 이스라엘과 베니게가 다같이 오랜 가뭄과 흉년에 시달리는 벌을 받게 되었다.
17:13 그러나 엘리야는 과부에게 그 마지막 남은 것까지도 아끼지 않는 희생을 요구하였다. '그런 걱정은 하지 말고, 우선 그 손에 든 나뭇가지를 돌고 집으로 가서 내가 먹을 떡부터 구워 가지고 오시오. 그런 다음에 다시 들어가서 식구들이 먹을 떡을 구우시오. 이제부터 식량 걱정은 조금도 하지 마시오.
17:14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가 다시 비를 내려 줄 때까지 밀가루도 바닥이 나지 않고 기름도 마르지 않을 것이다 !' 하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17:15 사르밧 과부는 이때부터 엘리야의 말대로 따랐다. 그러자 세 사람이 매일 충분히 먹고 살게 되었다.
17:16 주께서 엘리야에게 약속해 주셨던 것처럼 그 밀가루도 바닥이 나지 않고 그 기름도 마르지 않았다.
17:17 [과부의 아들을 살린 엘리야] 세 식구가 얼마간 걱정 없이 살았는데 어느 날 그 과부의 아들이 갑자기 병에 걸렸다. 병세가 점점 더 악화되더니 마침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17:18 그러자 엘리야를 먹여 살리던 과부가 이렇게 탄식하였다. '내 죄가 많아서 이 아들이 죽었습니다. 당신이 내 죄를 모두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고해 바쳤기 때문에 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왜 이렇게 우리 집을 환난에 빠뜨려 놓으십니까 ?' 그 과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자기의 죄값으로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하면서 이렇게 탄식하였다.
17:19 엘리야는 '그 아이를 내게 주시오' 하고 말하였다. 엘리야는 과부의 품에서 숨이 떨어진 아이를 받아 안고 자기가 머무는 다락방으로 올라가 잠자리에 뉘었다. 그곳은 공기도 한층 시원하며 기도하기에도 알맞은 장소였다.
17:20 엘리야는 거기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렸다.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진실로 이 집의 주인에게 재앙을 내리시고 그의 외아들을 데려가시렵니까 ? 그 여인은 이토록 어려운 흉년에 나를 먹여 준 생명의 은인이 아닙니까 !'
17:21 그러고 나서 엘리야는 그 아이의 몸위에 엎드려 세 번 몸을 맞추고 이렇게 호소하였다.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이 어린아이를 다시 살려 주소서'
17:22 여호와께서 엘리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 아이를 다시 살려 주셨다.
17:23 엘리야는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그의 어머니에게 돌려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보시오, 당신의 아들이 살아났소 !'
17:24 그 어머니가 대답하였다. '당신이 하나님의 사람인 줄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당신이 하는 말은 여호와께서 시키시는 말씀이므로 그 말씀이 진실한 것인 줄을 내가 이제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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