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2 그러면 어찌하여 그대의 옷이 그토록 붉으며, 어찌하여 그대의 옷이 포도주 틀을 밟는 사람의 옷처럼 그리 붉게 물들어 있습니까?
63:3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그렇다! 나는 혼자서 포도주 틀을 밟았다. 온 세상 만민 가운데서 누구도 나를 도와 나와 함께 일한 사람이 없다. 내가 분노하여 그들을 밟았고, 내가 화가 나서 그들을 짓밟았다. 그러자 그들의 피가 내 옷에 마구 튀어서, 내 옷이 이렇게 온통 피로 물든 것이다.
63:4 내가 생각하기를, 내 백성의 원수를 갚는 보복의 날이 이르렀고, 내 백성을 건져내는 구원의 때가 이르렀다고 보았지만,
63:5 아무리 사방을 둘러봐도 나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나의 일을 거들어 줄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그래서 내가 손수 팔을 걷어붙이고, 나 혼자 원수에게 보복하고 내 백성을 건져냈다. 원수에 대한 분노가 활활 타올라 지칠 줄 모른 채 열심히 일했다.
63:6 그렇다. 내가 분노하여 뭇 민족들을 짓밟았고, 내가 진노하여 그들을 술 취하게 했다. 정녕 내가 나의 불타는 진노로 그들의 피를 땅에 쏟아버렸다.”
63:7 ○ 주님, 나는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기억하여 말하고, 주께서 우리를 위해 베풀어 주신 모든 선한 일들로 인해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그렇습니다. 진실로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집을 위해 선한 일들을 많이 행하셨고, 그 모든 일을 주님의 크신 은혜와 풍성한 자비를 따라 행하셨습니다.
63:8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들은 분명 나의 백성이며, 나를 속이지 않는 자녀들이다.”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주님께서는 그들의 구원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63:9 그들이 곤경에 빠지면, 주님께서도 친히 그들과 함께 고난을 받으셨고, 또한 주님께서 속히 ‘주의 사자’를 보내시어 그들을 구해 주셨습니다. 크신 사랑과 자비로 그들을 건져 주시고, 옛적 그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을 들어 올려 품에 꼭 안아 주셨습니다.
63:10 그러나 그들은 주님께 반역하였고, 주님의 거룩하신 성령을 슬프게 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돌아서시어 그들의 대적이 되셨고, 그들과 몸소 싸우셨습니다.
63:11 그때에 그들은 옛적 모세의 시절을 떠올리며 이렇게 탄식하였다. “아, 목자로 하여금 자기 양 떼를 거느리게 하시고 바다를 건너게 하셨던 그분은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그 백성들 가운데 거룩한 영을 불어넣어 주셨던 그분은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63:12 영광스러운 권능의 팔로 모세의 오른손을 굳게 붙들어 주셔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게 하셨던 분, 그 백성들 앞에서 바다를 둘로 가르시어 자신의 이름을 영원히 빛나게 하신 그분은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63:13 말이 거침없이 광야를 달리듯, 그 백성을 깊은 바다 가운데로 거침없이 인도하시되, 그들로 넘어지지 않도록 당당하게 걸어가게 하신 그분은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63:14 목자가 가축 떼를 초원으로 인도하듯, 그때에 주님의 영은 진실로 그 백성들을 인도하여 편히 쉬게 하시지 않으셨던가!” 주님, 이렇듯 주님께서는 옛적에 주님의 백성을 인도하셔서 주님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63:15 ○ 주여, 이제 우리를 굽어 살피소서. 주님의 높고 거룩한 보좌에서 우리를 내려다보소서. 옛적 우리를 불같이 사랑하시던 주님의 뜨거운 열정과 강한 능력은 어디에 있습니까? 옛적 주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던 그 크신 사랑과 자비는 이제 우리에게서 그쳤습니다.
63:16 그러나 주여, 주께서는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의 조상 아브라함은 우리를 모르고, 야곱은 우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해도, 오직 주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시고, 오랜 옛적부터 주님의 이름은 ‘우리의 구속자’이십니다.
63:17 주여,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우리로 주님의 길에서 떠나게 하셔서 이토록 방황하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우리의 마음을 굳게 하셔서 주님을 경외하지 않게 하십니까? 이제는 제발 주님의 종들을 굽어 살피시고, 주님의 유산인 이 지파들을 생각하셔서라도 돌아와 주소서.
63:18 주님의 백성들이 잠시 동안 주님의 성소를 차지하였지만, 이제는 우리의 대적들이 주님의 성소를 짓밟고 있습니다.
63:19 지금 우리는, 주님께서 아주 오랫동안 우리를 다스리지 않았던 자들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이름으로 불리지도 못하는 자들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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