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그리 하였더니, 주께서 내게 대답하셨다. “너는 내가 네게 보여주는 이 계시의 말씀을 서판에다 큰 글자로 똑똑히 새겨라. 그래서 누구든지 달려가면서도 충분히 읽을 수 있게 하여라.
2:3 이 계시의 말씀은 정한 때가 있기에, 그 때가 이르러야 비로소 이루어진다. 이 계시 말씀이 이루어질 그 끝날은 속히 이를 것인데, 끝날에 관한 이 계시 말씀은 결코 거짓된 것이 아니다. 비록 그 정한 때가 더디 오더라도 너는 그때를 참고 기다려라. 그 정한 때는 반드시 오고야 말리니, 때가 이르면 조금도 지체 없이 다 이루어질 것이다.
2:4 보라, 그들의 마음은 한껏 교만하여 그들에게는 올바름이 없으므로, 그들은 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2:5 ○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술에 푹 빠진 자들로서, 항상 거짓을 일삼으며, 그 마음이 교만하여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그들은 탐욕에 사로잡혀서 무덤처럼 목구멍을 넓게 벌리고는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집어 삼키지만, 마치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무덤 같아서 결코 만족할 줄을 모른 채, 온 세상 뭇 나라들을 자기에게로 다 모으고, 온 땅의 뭇 민족들을 모두 자기 것으로 삼으려 한다.
2:6 그러므로 온 세상 사람들이 그 정복자를 속담거리로 삼아서, 그자의 탐욕을 빗대어 조롱하며 비웃는 노래를 지어 부르지 않겠느냐? 곧 노래 부르기를 ‘남의 것을 끌어 모아 자기 창고에 쌓아두는 자야, 네게 재앙이 임할 것이로다. 남의 것을 빼앗아 부유하게 된 자야, 네가 과연 얼마나 오래 갈 것 같으냐?
2:7 네게 재산을 빼앗긴 네 모든 빚쟁이들이 갑자기 너를 대적하여 들고 일어나지 않겠느냐? 그들이 죄다 깨어나서 너를 괴롭게 하지 않겠느냐? 그때에는 도리어 네가 그들에게 몽땅 털리지 않겠느냐?
2:8 네가 그동안 수많은 나라들과 민족들을 마음껏 약탈하였으니, 이제는 그 모든 나라들과 민족들 가운데 살아남은 백성들이 일제히 네게 우르르 달려들어 너를 약탈할 것이로다. 그날에 너는 반드시 약탈당할 것이니, 그것은 네가 수많은 사람들의 피를 흘렸고, 또 온 세상 뭇 나라들의 땅과 성읍과 백성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그들을 마구 짓밟았기 때문이로다.’ 할 것이다.
2:9 ○ 화가 있을 것이다! 재앙에서 벗어나려고 높은 곳에다 자기 둥지를 틀고는, 그 둥지에다 부당하게 취한 이득으로 가득 채우는 자들아!
2:10 네가 수많은 민족들을 파멸시킨 것이 결국 네 집에 파멸을 불러들인 셈이 되었고, 또 너로 네 영혼에 스스로 죄를 지은 셈이 되었다.
2:11 참으로 그러하니, 담에서 돌들이 ‘그렇다!’라고 부르짖고, 집에서 들보가 ‘맞다!’라고 맞장구를 칠 것이다.
2:12 ○ 화가 있을 것이다! 피로 마을을 건설하고, 불의로 성읍을 건축하는 자들아!
2:13 이처럼 민족들이 불타버릴 것을 위해 애쓰며 수고하고, 나라들이 헛된 일에 힘쓰며 땀 흘리니, 이 모두는 전능하신 만군의 주께서 하시는 일이 아니겠느냐?
2:14 무릇 때가 이르면, 물이 바다를 가득 덮고 있는 것과 같이 주의 영광을 아는 지식이 온 세상을 가득 덮을 날이 올 것이다.
2:15 ○ 화가 있을 것이다! 자기 이웃에게 강제로 술을 퍼 먹여 곯아떨어지게 한 뒤, 그들의 알몸을 마음껏 농락하는 자들아!
2:16 네게는 영광 대신에 온갖 수치로 가득 채워질 것이니, 이제는 너 역시 술에 취해 곯아떨어져 할례 받지 아니한 네 알몸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주님의 오른손에 들린 진노의 잔이 네게로 건네질 것이니, 네 더러운 수치가 네 모든 영광을 전부 덮어버릴 것이다.
2:17 네가 레바논 땅에 가했던 무시무시한 폭력이 이제 네게로 돌아와 너를 덮칠 것이다. 네가 레바논 땅에서 숲속 들짐승들까지 무자비하게 죽인 일과, 그 땅 백성들을 쳐서 무수히 피를 흘린 일과, 그 땅을 짓밟고, 그곳 성읍들을 파괴하며, 그곳 성읍의 주민들을 닥치는 대로 살육한 일들이 네게로 다 돌아와 너를 덮칠 것이다.
2:18 ○ 깎아 만든 우상이 그 우상을 깎아 만든 사람에게 도대체 무슨 가치가 있겠느냐? 부어 만든 우상은 단지 거짓 스승에 불과할 따름이다. 그 우상을 만든 자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이 우상을 의지하고 섬기니, 참으로 그 우상이 그 사람에게 무슨 유익이 되겠느냐?
2:19 화가 있을 것이다! 한낱 나뭇조각을 향해 ‘깨어나소서!’라고 말하고, 한낱 말 못하는 돌덩이를 향해 ‘일어나소서!’라고 말하는 자들아! 생각해 보라. 그것들이 너를 가르칠 수 있겠느냐? 보라, 그것들은 단지 금과 은을 입힌 목석일 뿐, 그 안에는 생명의 숨결이 도무지 없다.
2:20 ○ 그러나 오직 주께서는 자신의 거룩한 성전에 계시는 분이시니, 온 세상 사람들은 그분 앞에서 잠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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