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1
너희 모든 나라들아...너희 모든 백성들아 - 이것은 이방 세계의 모든 나라들과 모든 민족들을 다 포함하는 말이다. 롬 15장에는 이방 사람들이 교회 안에 들어와 믿음으로 유대인들과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 하나님을 찬송하게 된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러한 사상이 본문에서도 엿보여지고 있다 하겠다. 한편, '백성들'로 번역된 히브리어 '우밈'(* )은 '종족', '백성'에 해당하는 '우마'(* )의 복수형인 민 25:15에는 '우모트'(* )로 표기되어 있다는 데에 근거하여 어떤 주석가는 '우밈'을 '우마'의 복수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더군다나 '우밈'이란 말은 이곳 외에는 쓰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이를 이방신들을 가리키는 '에밈'으로 보고 그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해석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록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이 부분에 있어서 그는 히브리어 원문을 무리하게 고친 것이 틀림 없다. 여호와를 찬양하며...저를 칭송할지어다 - '찬양하며'에 해당하는 '할랄'(* )은 칼형으로 쓰이면 '자랑스럽게 여기다'는 뜻이다. 그러나 주로 피엘형으로 쓰여 '찬양하다'의 의미로 사용된다. 그리고 '칭송하다'에 해당하는 '솨바흐'(* )는 '할랄'과 거의 같은 뜻의 동의어이다. 전 8:15에는 '솨바흐'가 '칭찬하다'는 의미로 번역되었다.

=====117:2
우리에게 향하신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고 - 본절은 1절에 대한 이유, 즉 여호와를 찬양하며 칭송하여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인자하심'(* , 헤세드)은 시편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는 말로서 자기 백성을 끝까지 지키시는 하나님의 언약적인 사랑을 가리킨다. '강하다'에 해당하는 '가바르'(* )는 '이기다', '우세하다'란 의미도 내포하며 피엘형으로 쓰이면 '강하게 하다'란 뜻을 가진다(출 17:11). 한편, 어떤 주석가는 1절과 본절 사이의 논리적 연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1절의 원인을 제공하는 본절의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선하심과 진실하심인데 어떻게 그것이 다른 이방 민족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유가 되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망각했기 때문이며 또한 이스라엘을 통하여 이방이 복을 받는 하나님의 신비로운 계획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실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할렐루야 - '진실하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에메트' (* )는 '확증하다', '지지하다' 등의 뜻인 '아만'(* )이란 동사에서 파생된 말로서 '확고함', '인정됨', '신실함' 등의 뜻을 가진다. 본문에서는 '영원히 지속되는 하나님의 신실함'을 가리킨다. 같은 의미로 쓰인 용례를 들자면 이삭의 배우자 선택을 위해 보냄 받은 아브라함의 늙은 종의 입에서 나온 말을 제시할 수 있다: "가로되 나의 조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나이다 나의 주인에게 주의 인자와 '성실'을 끊이지 아니하셨사오며..."(창 24:27).

 

 

 

   본시는 성경에서 가장 짧은 장으로서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찬양하라고 촉구하는 '할렐시'이다. 전체가 5연으로 이루어져있는 단연시(單聯詩)이면서도 우주적인 찬양의 호소가 장엄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
   본시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항이없다. 다만 본 시편에서 사용된 단어중 '모든 백성'(         ), '칭송'(     )등이 아람어풍인 것으로 보아 포로 후 가대
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한편 본시는 시편의 장르상'찬양시(praise  psalm)라고 볼 수있다. 시인은 모든 나
라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거듭 강조하고있다. 특별히 여기서 시인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우상을 숭배하던 이방인(단5:4)들에게 찬양을 요청한 사실은 구약 시대에도 이방인의 구원이 분명하게 선포되었다는 점에서 커다란 구속사적 의미를갖는다. 사실 구약의 교회인 이스라엘은 편협하고 배타적인 혈통적 집단이 아니라 만민이 복음 안에서 통일되는 신약교회의 모형이며 예표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장벽이 허물어지고 모든 민족이 구원에 동참하여 하나님을 경배하게 되었다. 따라서 본시는 신약 시대의 세계적 선교를 예언하는 '메시야적 찬양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본시는 구약 교회의 예배에서 사용되던 성전시로 알려져 있다. 아마도 예배의 시작 혹은 마지막에 전체 회중이 함께 불렀던 노래로추정된다.
   하나님에 대한 찬양의 요청이 함축적으로 제시되고있는 본시는 1 찬양에 대한 권고(1절), 2 찬양의 이유(2절)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이제 각 부분에 대하여 좀더 자세하게 고찰하여 보고자 한다.
   첫째, 시인은 모든 나라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초청하고있다(1절). 이러한 사상은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혁명적인 것이었다. 그들은 이방인들이 할례를 받고 유대인으로 개종하지 않는한 결코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사실 이스라엘 민족이 수세기동안 하나님을 경배하고자 애써온 반면 나머지 열방들은 인산이 만든 우상을 숭배하였다. 그러나 시인은 하나님의 은혜를 통하여 이방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부여받게 된다고 예언하였다. 이것은 신약 시대에 이르러 성취될 세계 복음화에대한 예언적 말씀으로 포괄적인 선민 사상의 표현이라고 볼수 있다.
   둘째, 시인은 찬양의 근거를제시한다(2절). 시인은 인간이 하나님을 찬송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하나님의 성품으로 발견한다. 1 하나님께서는 인자하시다. 하나님께서는 죽을수밖에없는 인간을 살리시고 구속하셨다(암5:12). 2 하나님은 진실하시다. 하나님은 약속을 끝까지 지키신다. 비록 유대인들이 완고하고 반역하여 약속의 대열에서  이탈되었다 할지라도  그 언약을 아브라함의  영적 자손에게서    성취될 것이다(렘31:31).
   여기서 시인이 강조하는 두 가지 요소는 115편에서 강조되었던 내용이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 속에서 '은혜'와 '진리'는 영원토록 상호 공존하는 두 가지 핵심 내용이다. 만약 하나님께서 공의와 진리의 하나님만 되신다면 우리는 소망이없을 것이고, 반면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공의 없이  존재한다면 방종하게 된다. 오직인자와 진리의 조화 속에서 개인과 민족은 힘과  위로를 얻으며 건강한 활력을 유지하게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속성을 분명히 자각하고 날마다 거룩하신 하나님앞에 찬미의 제사를 올려야 할것이다(100:5;116:5;골3:16).